많은 태양계 라이브 중에서도 최고다. 노래도 좋고 감정도 좋고 무대도 반짝반짝 너무 예쁘고 아, 정말 그냥 너무 좋다. 

1. <데미안>에서 좋았던 구절 몇 개.

001.

"우리는 같은 심연에서부터 시작된 시도이고 투척이다. 하지만 자신 나름대로의 목표를 실천하려 노력한다. 

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, 삶의 의미는 자기 자신만이 판단할 수 있다."

002.

"네 마음속의 네 생명을 이루는 네 안에 있는 그것은 이미 알고 있어. 우리들 마음 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원하고 우리들 자신보다 모든 것을 더 잘 해내는 누군가가 들어 있어. 그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너에게 도움이 될 거야."

003. 

"하지만 이 꿈들 중의 단 하나도, 내 생각의 한 조각마저도 나에게 순응하지 않았으며, 그것들 중 단 하나도 내 마음대로 불러들일 수 없었고 내 마음대로 색칠할 수 없었다. 하지만 나를 찾아와서 나를 사로잡고 나를 지배하고 나를 살아가게 했다.:"

그리고 그 유명한, 

004.

"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. 알은 세계이다.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." 

2. 곽재구의 시, <사평역에서> 중.

005.

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

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 

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

침묵해야 한다는 것을

모두들 알고 있었다.

한 두릅의 굴비,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기차를 기다리는 이들은 말이 없다. 그 가라앉은 침묵이 이렇게 처연하다.

그 길 끝에 무엇이 나를 기다리는지 그땐 알 수 없었지만

알고 있었대도 난 걸어갔겠지 낯선 세상의 끝으로

그 길 끝엔 숨찬 열정이 끝나는 곳엔 서늘한 추억만 남아

너의 숨소리는 먼 바람이 되어 나에게로 불어오네

흐르는 시간 속 잠시 누군가를 곁에 두고

무언갈 불태우고 까맣게 남게 되는 것

두려움 모른 채 돌아갈 수도 없는 길을 힘껏 달리는

넌 그런 것이었구나 사랑

그 길 끝엔 눈 먼 열정이 끝나는 곳엔 말 못할 슬픔만 남아

함께 있을 때는 소리 내 웃었고 이제는 숨죽여 우네

흐르는 시간 속 잠시 누군가를 곁에 두고

무언갈 불태우고 까맣게 남게 되는 것

젖은 눈썹으로 내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고

밤새워 그 이름 노래하게 하는

넌 그런 거였구나 사랑